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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동부의 도자기 마을, 동봉마을의 역사와 현재

  • 오진원 기자
  • 입력 2026.10.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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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의 도자기 전통을 지키는 산촌 마을의 이야기"

일본 규슈 지방의 후쿠오카현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동봉마을(東峰村, Tōhō-mura)은 아사쿠라군(朝倉郡) 내에 자리한 작은 산촌 마을입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1,842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811가구로 이루어진 이 마을은 51.97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 밀도는 약 35.44명/제곱킬로미터로, 이는 일본의 전형적인 과소화된 산촌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을의 대부분의 지역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업 지역은 이 중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봉마을의 지리적 위치는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大分県)의 경계 지역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마을의 동쪽으로는 오이타현의 히타시(日田市)와 인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아사쿠라시(朝倉市)와 카마정(嘉麻市), 그리고 소에다정(添田町)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은 동봉마을이 자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동봉마을의 기후는 습한 아열대 기후(쾨펜 기후 분류 Cfa)로 분류됩니다. 평균 연간 기온은 약 15.2℃로 비교적 온화하며, 평균 연간 강수량은 1,532밀리미터입니다. 가장 습한 달은 9월로, 이 달의 강수량이 월평균 강수량 중 가장 많습니다. 8월의 평균 기온이 약 26.3℃로 가장 높으며, 1월의 평균 기온이 약 4.2℃로 가장 낮습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 이 지역의 특징입니다.

고대 주젠국과 에도 시대 후쿠오카 번의 영토

동봉마을의 역사는 일본의 고대 행정 체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에 현재의 동봉마을이 위치한 지역은 주젠국(筑前国)이라는 광역 행정 단위에 속했습니다. 다만 이 지역이 분젠국(豊前国)과 분고국(豊後国)의 경계 지역에 있었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에도 시대(1603~1867년)에 접어들면서 이 지역은 후쿠오카 번(福岡藩)의 영토에 포함되었습니다. 후쿠오카 번은 이 지역을 약 250년간 통치하였으며,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경제 활동과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도자기 전통의 탄생, 330년에서 350년의 역사

동봉마을이 현재 가장 유명한 이유는 바로 고이시와라야키(小石原焼, Koishiwara ware)라는 전통 도자기입니다. 이 도자기의 역사는 에도 시대 중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도자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1665년 또는 1669년에 이 지역에서 처음 도자기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1682년에 후쿠오카 번의 영주인 쿠로다 번(黑田藩)의 3대 번주 미츠유키(光之)가 히젠(肥前) 지방, 특히 이마리(伊万里) 지역의 도자기 장인들을 초청하여 본격적으로 도자기 제작을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일본의 도자기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고이시와라 지역이 도자기 전문 지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이시와라야키의 역사는 현재 약 340년 이상, 또는 350년에 달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동봉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의 핵심이며, 지역 경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초기에 고이시와라 지역의 도자기 장인들은 모두 농부 출신이었습니다. 그들은 농업을 주 생업으로 하면서 한편으로 도자기를 제작했습니다. 에도 시대와 메이지 시대(1868~1912년) 기간에 고이시와라 도자기는 주로 가정용 식기 등 일상적인 용도의 도자기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실용적인 도자기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이시와라야키의 특징과 기술

고이시와라야키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검은색 진흙과 흰색 진흙의 대비를 이용한 독특한 장식입니다. 도자기의 표면에는 여러 기법이 사용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도비카나(飛び鉋)"라고 불리는 채터링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회전하는 도자기의 표면에 특수한 도구를 접촉시켜 흙을 깎아내면서 리듬감 있는 무늬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또한 브러시 자국, 빗으로 그은 무늬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손으로 만들어지는 전통 기법으로, 각 도자기 장인의 개성과 기술이 반영됩니다. 도자기 표면의 패턴들은 자연스럽고도 활기 있는 느낌을 주며, 이것이 고이시와라야키가 일본 내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대에는 이러한 전통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작품들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모던화 이전의 인구 변화

동봉마을의 인구는 일본의 많은 시골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일본 국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1940년의 인구는 7,425명이었습니다. 1950년에는 8,666명으로 증가하여 전후 베이비붐 시대의 인구 증가를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1960년부터는 급격한 감소가 시작되어, 1960년에는 6,352명, 1970년에는 4,190명으로 10년 만에 약 34%의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고도 경제 성장기에 청년층이 도시로 이주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1980년의 인구는 3,594명, 1990년은 3,371명, 2000년은 2,948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했습니다. 2010년에는 2,433명, 2020년에는 1,899명까지 감소하여, 80년간 약 74%의 인구가 소실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말의 1,842명은 2020년에 비해 약간의 추가 감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마을의 통합, 2005년 동봉마을의 탄생

동봉마을의 현재의 모습은 2005년 3월 28일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 날 코이시와라정(小石原村)과 호슈야마정(宝珠山村)이라는 두 개의 독립적인 마을이 합병하여 새로운 행정 단위인 동봉마을이 창설되었습니다. 이 두 마을은 모두 아사쿠라군에 속했던 역사적인 마을들로, 1889년 5월 1일에 메이지 시대의 근대 자치제도 확립과 함께 각각 독립적인 자치체로 성립했습니다.

합병의 배경에는 일본의 많은 지방 자치체들이 처한 공통적인 문제, 즉 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두 마을의 통합을 통해 행정 비용을 절감하고 한정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합병 이후 동봉마을은 두 개의 주요 지역, 즉 호슈야마 지구와 코이시와라 지구를 가지고 있으며, 각 지구에는 자체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호슈야마 주민센터는 우편번호 838-1792를 가지고 있으며, 주소는 후쿠오카현 아사쿠라군 동봉마을 대자 호슈야마 6425번지입니다. 코이시와라 주민센터는 우편번호 838-1601을 가지고 있으며, 주소는 후쿠오카현 아사쿠라군 동봉마을 대자 코이시와라 941-9번지입니다. 두 센터의 전화번호는 각각 0946-72-2311(호슈야마)과 0946-74-2311(코이시와라)입니다.

행정 체제와 지역 자치

동봉마을은 시장-의회 형식의 지방 행정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직선제로 선출되는 촌장(村長)과 1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단원제 마을 의회(村議会)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을의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역적 행정 차원에서 동봉마을은 아사쿠라시와 치쿠젠정(筑前町)과 함께 후쿠오카현 의회에 2명의 의원을 보냅니다. 전국 정치 차원에서는 동봉마을은 후쿠오카 5구(福岡5区)에 속하며, 일본 중의원(衆議院) 선거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교육 인프라

동봉마을은 교육 시설 측면에서 제한된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 정부가 운영하는 1개의 공립 통합 초등학교/중학교(小中学校)가 있으며, 이곳에서 지역 아동의 기초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마을 내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인접한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합니다.

2017년의 재난과 철도 운영의 중단

동봉마을의 역사에서 중대한 재난은 2017년 7월 5일에 발생했습니다. 이 날 열대 폭풍 난마돌(태풍 3호)로부터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동봉마을을 지나는 JR 규슈의 히타히코산선(日田彦山線) 철도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철도는 일본 본토에서 중요한 지역 교통 수단이었으나, 폭우로 인한 토사 붕괴와 선로 유실 등의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소에다역(添田駅) 남쪽 구간의 철도는 완전히 폐쇄되었습니다. 이는 동봉마을 주민들의 이동 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JR 규슈는 처음에는 철도 복구를 계획했으나, 경제성 악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2025년에 BRT(버스 고속 운송, Bus Rapid Transit)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이 BRT 시스템은 기존의 철도 선로를 부분적으로 활용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2017년 이후로 약 6년 이상 철도 운영 없이 버스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으며, 2027년 3월 31일에는 철도 부분의 공식적인 폐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철도의 손상과 운영 중단은 동봉마을의 관광 산업과 주민의 일상 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자기 공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감소했으며, 주민들은 자동차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교통 인프라

현재 동봉마을의 주요 교통은 도로 네트워크에 의존합니다. 마을을 통과하는 주요 국도로는 국도 211호선(国道211号)과 국도 500호선(国道500号)이 있습니다. 이 국도들은 마을과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합니다.

철도 운영 측면에서는, 히타히코산선의 호슈야마역(宝珠山駅) 이전 구간은 현재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철도가 운영되던 시절에는 다이교지역(大業路)에서 호슈야마역 사이의 구간이 운영되었습니다. 철도를 대신하는 버스 서비스가 현재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주민과 관광객의 주요 이동 수단이 되었습니다.

도자기 산업 중심의 경제

동봉마을의 경제는 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고이시와라야키라는 전통 도자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현재 동봉마을은 이 전통 도자기의 주요 생산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산업은 역사적으로는 농업과 병행되는 부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현재 동봉마을에는 여러 도자기 공방과 킬른(도자기를 구우는 가마)들이 있으며, 많은 도예가들이 전통 기법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자기 관광은 동봉마을의 주요 관광 산업이 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도자기 공방을 방문하여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많은 공방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방문객들은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으며, 일부 공방에서는 차와 일본식 과자, 때로는 위스키까지 제공하며 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메이플 로드의 자연 경관

동봉마을은 또한 자연 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플 로드(단풍 길)"라고 불리는 길은 가을 단풍 시즌에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을 문화 중 하나인 "코요(紅葉, 단풍 구경)" 시즌에 동봉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아름다운 단풍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단풍은 9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약 2.5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가을의 온도 변화에 따라 산의 여러 높이에서 다양한 시간에 단풍이 관찰되므로, 길게 단풍 시즌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이플 로드를 따라 걸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것이 많은 관광객들의 매력적인 경험이 됩니다.

도자기 센터와 관광 시설

동봉마을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코이시와라야키 관련 전시와 판매를 담당하는 시설들이 있으며, 이들은 마을의 도자기 문화를 소개하고 도자기 상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많은 공방에서는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도자기 초보자를 위한 체험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의 관광 안내 전화번호는 0946-72-2313으로, 방문객들이 마을 정보와 도자기 공방, 관광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을의 상징과 정체성

동봉마을은 여러 행정 병합을 거치면서도 고이시와라야키라는 도자기 전통과 그 역사를 마을의 정체성의 중심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도자기 전통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마을 주민들의 삶과 문화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마을의 통합 이후에도 코이시와라 지구와 호슈야마 지구는 각각의 지역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이시와라 지구는 전통적으로 도자기 중심의 지역이었고, 호슈야마 지구는 농업 중심의 지역이었습니다. 통합 이후 마을은 이 두 지역의 특성을 모두 활용하여 종합적인 지역 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

동봉마을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급속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입니다. 1940년 7,425명에서 2023년 1,842명으로 감소한 인구는 마을의 활력을 크게 감소시켰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도시 이주는 마을의 노동력 부족과 공동체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은 관광 산업 활성화, 도자기 산업의 진흥, 그리고 교육을 통한 청년층 유치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의 확대, 관광 인프라의 개선, 그리고 지역 문화의 국제적 홍보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비전

동봉마을의 미래는 전통 도자기 문화의 보존과 현대적 관광 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350년의 도자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현대의 관광객들과 국제적 수요와 연결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2017년의 철도 재난으로부터의 회복과 BRT 시스템의 성공적 운영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통 인프라의 개선은 마을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동봉마을은 비록 작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350년의 도자기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산촌으로서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과 문화 산업을 통해 마을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이시와라야키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동봉마을의 복음 전도 소식을 기다려 봅니다.

ⓒ 복음전도자 조수아 선교사 & joshuastory.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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